시간을 갖자는 남자친구 글 쓴 사람인데요.(조금 19)

저희가 어떻게 싸우게 된 거냐면.. 몇 주 전 남친이 요도염에 걸렸어요.

남자친구는 내가 요도염에 걸렸으니, 나도 있을 거다 하면서 병원에 가보래요.

저는 옛날부터 염증이 없어서, 전 제가 원인이 아닌 줄 알았어요. 그래서 병원에 안 갔죠. 저는 증상도 없었으니까요..

근데 제가 병원 가기도 무섭고 창피하고 원인이 없어서 남자친구에게 병원갔는데 이상이 없더라 하고 거짓말을 했어요..

제가 너무 잘못했죠..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.. 후회해요.

그런데 남친은 그 말을 믿고,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다가 원인을 알 수 없으니까 이것저것 검사해보고 30만원이 나왔데요.

전 그것도 모르고 있다가, 오빠가 말을 해줘서 알았어요.

어쨌든 싸운 날 그걸 하고 나서 원래 하고 나면 조금 오줌 쌀 때 통증? 같은? 이상한 그런 게 느껴지는 거예요.

그래서 말을 했더니, 남자친구는 자기가 그걸 걸렸는데 그 원인이 뭔 줄 몰랐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너가 원인 아니냐고

화내면서, 난 너 때문에 30이나 깨지고, 너 병원 간 것도 거짓말이지? 병원에선 이상 없다며. 왜 근데 너 통증 있냐고 말해.

전화로 화내서 너무 횡설수설 당황해서 대답도 잘 못하고 하니까 말 바꾸지 말라고.. 너 또 거짓말했지?

이러면서 전화를 확 끊었어요. 그게 아니라고, 난 그 때 오빠가 3주 전부터 염증 걸렸을 때 그 땐 안 아팠다고.. 원래 소변 참고 하면 다 하고

나서 소변 볼 때 그런 느낌이 있다고 하니까 화내면서 거짓말 하지 말래요. 너는 왜 맨날 거짓말 치냐면서..

그래서 제가 토요일 저녁에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요.

미안하다고.. 거짓말 한 거 미안하다고.. 그런데 일요일 낮까지 안 봐서 혹시.. 하는 불안한 마음에 전화를 계속 했어요.

전 헤어지는 줄 알고 울면서 붙잡고 싶었어요. 전화를 30통 넘게 했죠..

그래도 안 받길래 관계하고 나서 저녁부터 소변 봐도 안 아프고 일부러 물 많이 먹고 가서 봤는데 안 아팠다 이러니까..

그제서야 연락이 오더라고요. 이건 대화체로 간략하게 할게요.

나: 이제는 바로바로 서운한 거 말하고, 사소한 거짓말도 하지 않겠다. 병원도 가보겠다

오빠: 그래서? 하고 싶은 말이 뭐냐?

나: 이제 나 싫어진 거야? 헤어지는 거야?

오빠: 아니(한 칸 띄고) 그래서 병원 안 가는 거지?

나: 아냐. 갈거야.

오빠: 안 아프다며 그냥 돈 쓰지 말고 가지마. 일주일간 쉬면서 생각좀하게. 연락하지 말고 쉬고 있어라. 전화 한번만 더 하면 헤어지는 거다

나: 일주일간 기다리ㅕㅆ다가 헤어지자고 하면 나는..어떡해? 약속해줘

오빠: 협박하냐? 생각을 한다는ㄴ데 답을 정하고 생각하라고? 미친거야? 지금부터 톡 보내지 말고 일주일간 시간 좀 갖자

 나: 알았다. 협박하는 게 아니고 약속해달라. 일주일 뒤에 꼭 연락줘라. 내가 먼저 연락해도 되는 거지? 헤어지고 싶지 않다. 앞으로 잘하겠다.. 연락 기다릴게.

이러고 끝났어요. 너무 후회되고, 왜 그랬나 싶고..

일주일 뒤에 연락오고 나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헤어지고 싶다.. 이럴까봐 겁나고 잠도 못 잤어요. 어제부터.. 밥도 못 먹고..

기다려서 일주일 후에 제가 먼저 연락해볼까요? 오빠가 연락오게 기다릴까요...